인스타그램을 보다가 트윗의 명글을 간혹 보곤 합니다.
글의 주제로 자주 언급을 했다시피 연애나 결혼에 대해서 몇몇 글을 적었는데 트윗을 보고 요즘 30대 남녀의 생각을 보고 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사진에서는 여성 직장인들의 정서라고 말하지만 실은 남성의 정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보는 요즘 30대 초중반의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결혼을 할지 모르겠다
이제 30대에게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유튜브에 30대 남녀에 대한 연애과 결혼으로 영상이 폭발적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맥락은 다 비슷합니다. 부모 버프가 아닌 다음에야 30대 주머니가 가볍다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지방에서 상경이라도 하면 비싼 월세와 관리비에 100만원이 순삭되는 요즘, 중위 소득이 250 언저리인데 150을 모아봤자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을 만족하기에는 소득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미래를 그리라니요.
그리고 여성은 자신들의 능력 이상의 사람을 원한다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남성들이 사람을 가린다는 뉘앙스도 있습니다.
남녀간의 문제를 떠나서 요즘 세상에 집 있고 차 있고 좋은 직장 다니면 상위 5% 이내입니다. 그리고 고생하기 싫어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생활의 대부분을 돈으로 대체하는 느낌이 강한데 예전에 우리 부모님들은 없어도 길렀다면 요즘은 없어도 기른다는 인식이 아니라 있어야 기른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고생을 돈으로 대체하려는 게 많아서 그래서 무조건 돈으로 다 봅니다. 물질만능주의가 이미 팽배해진 셈입니다.
내 한 몸 건사하기 위해 경제활동이 필요하다
결혼이 선택이라면 생계를 위해 경제활동을 해야합니다.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면 남녀는 계속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청년도 실업난인데 30대를 어디서 받아줄까요? 물론 받아는 줍니다. 그런데 중소는 중소를 전전하고 경력 점프가 녹록치도 않습니다. 경력직이라고 급여가 높나? 높지 않습니다.
대기업도 아니고 중견기업도 아니고 중소는 거기거 거기입니다. 남들보다 조금 수준을 낮추어서 가더라도 어쨌거나 내 한 몸 건사하기 위해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없어지고 있습니다. 결혼은 미래가 그려져야 하는데 지금 내 소득에서는 미래를 그릴 수가 없습니다.
사회가 옛날 같지 않습니다.
직장이 더 이상 평생 직장이 아니다
요즘 회사에서 10년간 근속하기 어렵습니다. 정말. 그러니까 공기업이다 공무원이다 올인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공무원 마저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유는 일이 힘들고 박봉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쉽고 돈 많이 버는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젊은 세대는.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너도나도 자극적인 콘텐츠로 어떻게든 어그로를 끌고 인플루언서가 되려고 합니다.
경제 상태도 오랜 시간 침체상태라 몇 군데를 제외하면 기업들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최저임금이 올라서 사람을 더 안쓰고 무인화로 돌리니 알바 자리도 없습니다. 남들처럼 신박하게 돈 벌고 싶은데 그러기엔 리스크가 적지 않습니다.
내 재능이 부족하다
평생 직장이 아니라면 새로운 일을 해야합니다. 찾아야합니다.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재능에 결국 기대어야 하는데 30대는 흘러가다가 보면 자기 자신이 참 부족한 것을 깨닫습니다. 30대는 생각보다 자신의 재능이 미천하다는 걸 알게 되고 그리고 도전하기 두려워지게 됩니다. 삐끗해서 미끄러지면 1%의 연애과 결혼의 가능성이 송두리째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전처럼 실패해도 주변에도 쌀주고 김치주고 하던 시대가 아닙니다. 지금은 미끄러지면 나몰라라 하는 시대입니다. 분명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랐는데 재능을 키운 사람들과의 근본적인 차이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나이가 30대입니다. 재능도 결국 어렸을 때부터 잘 키운 사람들이 독식하게 되는 구조란 걸 느끼고 벽에 부딪히는데 이걸 30대에 깨닫기에는 늦다는 것입니다.
이젠 인생 2모작, 3모작을 해야하는데 재능을 키워야 될 판인데 생각해보면 나는 과연 재능이 있나 싶은 것이죠.
재능을 키우기 뭔가 해야한다
재능이 부족하다면 재능을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30대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은데 문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릅니다. 뭐든 배우면 재능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배우다보면 재능을 알게 되겠지만 다수의 30대는 여러 번의 시도를 할 수 있을 만큼의 체력이 되지 않습니다.
주머니 사정 가벼우니 뭔가를 돈 주고 심도 있게 배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배운다 하더라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니 도전이 쉽지도 않습니다. 이미 그 시장엔 자리잡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경쟁해서 되나 싶기도 합니다. 호기롭게 시작하고 싶은데 조금씩 용기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차라리 맞는 말입니다.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망하기라도 할까봐)
사회가 만들어준 우울
30대는 의학적인 우울증이 아니라 시대가 만들어준, 사회가 주는 우울증이 있습니다.
SNS가 발달해서 모두가 잘 먹고 잘 산다고 느껴지는데 정작 내 삶은 아닙니다. 잘못을 인스타그램에 돌리면 안되지만 30대는 그 것이 전부가 아닌 줄 알면서도 영향을 받습니다. 진짜일 수도 있거든요. 사회가 생각보다 넓고, 생각보다 돈 많은 애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내 인생은 한 줄기 빛이 나기 쉽지 않은데 온 동네방네 타인은 빛이 나는 삶을 살아갑니다.
인스타그램이든 어디든 남들이 화려한 삶을 사는 것이 인생의 한 순간, 단면이란 것을 알지만 알면서도 이따금씩 밤에는 우울증이 찾아옵니다. 왜 내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가하고 말입니다.
건강 생각
30대는 20대의 몸과 확연하게 달라진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영양제도 챙겨먹고 적당히 운동도 하려고 하지만 쉽게 회복이 안됩니다.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닐까? 건강검진 받으면 큰 병이 나오는게 아닐까? 이 생각이 기본옵션입니다.
술담배는 선택이지만 아예 끊어버리는 30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건강이라도 해야 다음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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